【앵커멘트】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우리보다 앞선 핀란드에선 세계 최초로 사용후 핵연료 영구처분 시설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최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에우라요키시 올킬루오토섬.

약 6,000명이 사는 이 곳에 아주 특별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사용후 핵연료 영구처분 시설인 '온칼로'입니다.

【스탠딩】최한성 기자
"제가 지금 서있는 곳은 지하 437m 암반층입니다. 핀란드는 이곳에 수천 개의 구멍을 뚫어 사용후 핵연료를 영구 처분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핵연료 영구처분 시설이 들어설 부지 마련에 착수한 건 1980년대.

수차례의 조사 작업을 거쳐 2001년 올킬루오토섬을 처분시설 부지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섬 지하에 만든 연구시설에서 10년여 동안 안전성 실증 시험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 건설허가를 얻어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핀란드 정부와 사용후 핵연료 관리사업자인 포시바 등은 30년이 넘는 이 기간 동안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국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했습니다.

【인터뷰】레흐또 낌모 / 포시바 솔루션 세일즈 매니저
"우리는 모든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리를 찾아와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에 현지주민 상당수는 온칼로의 안전을 확신하며 믿음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미까 라빨라 / 현지 주민
"청문회도 많았고, 언론도 이야기를 많이 했으며, 포시바도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 (처분시설 마련 사업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핀란드는 2023년 9,000톤 가량의 사용후 핵연료 영구처분 시설 운영에 들어가, 원자력 발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됩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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