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패를 당했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 전역의 거센 반발은 물론, 법원에서까지 제동이 걸리자 법정 다툼을 포기,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싸움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며 2라운드를 예고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리포트】

매릴랜드 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제프 블락 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그의 고용인 중 절반이 2월 16일 '이민자 없는 날'을 맞아 이날 하루 휴직계를 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불만이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이민자 고용인들의 동맹 휴업은 그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제프 블락 / 레스토랑 대표
"진심으로 저희 직원들의 입장에 공감합니다. 모든 직원들에게 오늘 일을 하러 나오지 않아도 처벌은 없을 거라고 말해뒀습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의 이민자 자영업자들은 '이민자 없는 날' 기념을 위해 일제히 가게 문을 닫았고,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이민자가 아닌 워싱턴 DC의 몇몇 식당 사장들도 이민자 고용인들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기꺼이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조엘 / 뉴욕 주민
"이런 최악의 일자리는 보수도 매우 낮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나요?"

상가는 한산한 대신,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체류자 기습 단속과 추방, 반이민 행정명령 등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싱크】빈센트 세라노 / 시위 참가자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이곳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겁니다. 우리가 그 위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인터뷰】한나 케인 / 시위 참가자
"이민자들은 국가 생산력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 그리고 저에게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들과 연대해 싸울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사실상 무효화 됐습니다.

연방정부가 법정 다툼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과 제9 연방항소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자 대법원에 가더라도 승산이 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새 행정명령을 발표하겠다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다음 주쯤 새로운 행정명령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의 방향까지 바꾼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애초에 발표한 행정명령은 미국의 안전을 위한 합당한 조치였지만 법원이 입국금지령의 대상과 범위를 오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원활한 반이민 행정명령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잘못된 법원으로 인해 옳지 못한 판결을 받았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미국 사회에 극심한 혼란과 분열만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반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이민 정책 대결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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