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그룹의 글로벌 사업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부정부패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 전 세계 7위, 국내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3세대에 걸쳐 여기까지 브랜드 명성을 쌓아왔지만 추락은 순식간입니다.

독일의 자존심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로 지난해 브랜드가치가 세계 40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영업이익도 추락해 지난해 결국 5년 내 직원 3만 명 감원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제레미 스트레치 / CIBC 외환전략팀장
"배출가스 파문이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훼손해 VW 경영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장래 운영에 적당한 회사 규모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삼성전자도 이미 특검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누락된 상황.

여기에 오늘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장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 M&A 사상 최대 규모인 하만 인수는 연간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용 전자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첫 작품.

하만의 운영진들은 대내외 반대 움직임에도 삼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밀어 붙여왔습니다.

【인터뷰】디네시 팔리월 / 하만CEO(지난달)
"삼성은 지난 10년간 영업이익을 배로 불렸고 특허 신청도 가장 많았으며 세계 7위 브랜드 가치에 미국 내 연 매출 600억 달러, 일자리 2만 개 제공 등…."

하지만 하만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 합병안을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해외 사업이 기업의 뇌물 수수나 회계부정에 적용되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FCPA의 적용대상이 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FCPA 제재 대상이 되면 과징금에 더해 미국 연방정부와의 사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내 공공 조달사업에서 퇴출당하게 됩니다.

나아가 국제 사회에서 부정부패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삼성은 향후 국제기구나 공공기관 입찰에서 배제될 위험도 안게 됩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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