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도 파주시가 지난 16년간 시설관리공단이 맡아온 청소 업무를 민간에 모두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공단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재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6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기자씨.

이 씨는 오늘로 24일째, 파주시의회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농성중입니다.

파주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던 청소 업무 계약이 해지돼 민간업체로 넘기겠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이기자 / 파주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원
"대책 마련을 해줘야 되는데, 무조건 민간 업체로 가라. 민간 업체로 가지 않으면 일자리는 없다. 이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 상황에서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죠."

갈등이 확산되자 국회의원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았습니다.

【 싱크 】윤후덕 / 파주 갑 국회의원
"인원은 증원 안 시켜주고 오히려 줄이고, 거기다 장비를 증강시켜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장비를 다른 데 팔아버리고, 그리고 근무 시간도 확 줄여버리고 이러니까 실제 정상적인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거 아니에요?"

【 싱크 】권성덕 / 파주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원
"민간 업체랑 너무 비교되게 근무 여건을 만들어놓고 그래서 발생되는 민원을 저희한테 전가를 시키고 계약을 해지하고 고용이 해지된다, 이 취지가 너무 억울해서 저희는 현재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파주시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당초 공단 환경미화원들의 제안으로 민간업체 전환이 시작되었고, 경제성과 효율성 면에서 입증되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청소관련 민원 1728건 중 89%가 넘는 1541건이 공단이 맡고 있는 구역에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김준태 / 파주부시장
"민간 대행하고 있는 것과 대비해 볼 때 1인당 수거량에 대해서도 약 35%까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청소차 1대를 놓고 따져 봐도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었습니다."

청소행정을 민간에게 맡겨 시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파주시와 안정된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환경미화원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재상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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