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농가들이 꽤 많은데요. 병해충 방제 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산불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들녘에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는 것입니다.

겨우내 토양이나 풀 속에서 월동한 해충을 없애기 위해섭니다.

농촌에서는 이같은 불태우기 작업이 매년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태/경기도 화성시
"조상님들 때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법인데요.…농사에 해로운 벌레나 균들을 불을 이용해서 죽이는 작업입니다."

논두렁과 밭두렁 태우기가 과연 해충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논둑에서 미세 동물을 채집했는데, 90%는 농사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곤충이었습니다.

반면 애멸구나 벼물바구미 등 해충은 10%에 그쳤습니다.

【인터뷰】김광호/농진청 작물보호과 연구사
"논밭을 태우는 행위는 해충 방제 효과보다는 천적이라든가…분해자들을 죽이는 역할이 훨씬 크다고…."

논·밭 태우기는 산불 피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산불은 170건이 넘는데, 이 가운데 36%는 논밭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정준용/농진청 재해대응과장
"생태계 복원에 걸리는 시간이 60일 정도 걸립니다. 또한 산불과 인명 피해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득보다 실이 많은 논·밭두렁 태우기, 농진청은 해충에 강한 품종과 친환경 방제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OBS뉴스 고영규입니다.

<영상취재 조상민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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