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한항공이 땅콩회항사건을 계기로 정부측에 약속했던 안전이사 도입을 결국 지키기 않았습니다. OBS는 '국토교통부가 속고있다'는 앞서 지적을 했는데요,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무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2014년 땅콩회항이 있은 뒤 국토교통부는 사건재발을 막기 위해 대한항공에 5가지 시정조치를 요구합니다.

중앙안전위원회의 이사회 설치와 제보 활성화를 위한 외부 고발처 구축 등인데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안전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라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대해 국토교통부는 안전분야 사외이사 만큼은 도입할 것이라며 지난해 조치 보고서까지 냈습니다.

근거는 오는 3월에는 "안전이사를 선임하겠다는 대한항공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대한항공은 선임 계획이 없었고 OBS는 국토부가 속고 있다는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의결하는데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가 만료하는 한 명을 재선임합니다.

또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 변호사를 감사위원회에 추가 선임하지만 안전분야 사외이사 선임은 없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을 믿었던 정부는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싱크】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녹음 된 것도 없고, 문서 받아놓은 것도 없고 하니까.."
기자 : 당시에 너무 순진하게 믿으신 것 아니냐 지적하는 것이죠.
"그렇죠. 순진하게 너무 믿었죠. 그것을…"

그렇다면 대한항공은 왜 거짓말까지 해가며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일까?

기자는 해명을 요구했지만 오늘 오후까지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앞에서 땅콩회항의 '땅'자도 꺼낼 수 없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땅콩회항 사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던 대한항공의 경직된 조직문화.

조 회장은 사건뒤 대대적인 변화를 말했지만 결국 바뀐 건 없습니다.

OBS 뉴스 이무섭입니다.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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