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세 먼지의 이름이 앞으로는 '부유 먼지'로 바뀝니다.
하지만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게 실질적인 대책 아닐까요?
농도는 점점 짙어지는데 정책은 매우 옅다는 지적, 새겨 들어야겠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으로 미세먼지는 '부유 먼지', 초미세먼지는 '미세 먼지'로 용어가 바뀝니다.

또 이 둘을 합쳐 '흡입성 먼지'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쓰는 용어가 국제 기준과 달라 빚어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인터뷰】김광훈/서울시 동작구
"중요한게 대응 정책이지 명칭이 아니니까요."

서울시의 연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는 세제곱미터당 48 마이크로그램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습니다.

국내 먼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사장의 날림 먼지도 규정을 어긴 곳이 지난해 말 500곳을 넘었습니다.

【스탠딩】김장환
이렇게 농도는 점점 짙어지는데 환경 당국이 내놓은 저감 대책은 실효성이 거의 없어보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달부터 농도가 높으면 차량 2부제와 공사장 조업을 줄이는 '비상 조치'를 도입했지만 까다로운 조건에 단 한번도 발령된 적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외 요인 탓에 앞서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한 국내 원인부터 분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임영욱/연세대환경공해연구소소장
"지역적으로 먼지가 발생하는 원인들이 다 다른데 이것들은 종합적으로 아주 간단한 원칙만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다보니까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대책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어서"

대책은 뒤쳐지는데 이름 바꾸기에만 급급한 환경 당국.

시민들은 올 봄도 마스크 하나에 의지한 채 포근한 봄 기운 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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