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에콰도르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코레아 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후계자인 레닌 모레노 대통령 당선인이 그 주인공인데요,

웃음과 긍정으로 수많은 역경을 이겨 낸 그의 인생이, 대통령 당선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리포터】

에콰도르 대선에서 집권 여당 국가연합당의 레닌 모레노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모레노 당선인은 10년간 에콰도르를 이끌어 온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싱크】레닌 모레노 /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
"우리는 에콰도르를 계속 변화시킬 것입니다. 10년 전 코레아 대통령이 시작한 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모레노의 대통령 당선으로, 에콰도르는 최초의 장애인 대통령을 갖게 됐습니다.

1988년 강도의 총탄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모레노는 참기 힘들었던 통증을 '웃음 치료법'으로 이겨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후 재단을 설립해 활동하는 등 장애인 권익을 위해 힘썼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레노는 장애인을 비롯한 노인과 여성 등 취약계층의 복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서민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싱크】레닌 모레노 /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선거운동 당시)
"잘못된 대우를 받는 장애인들을 포함해 노인과 여성, 사회 소외계층, 아동과 청년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위한 임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마르셀로 마티네즈 / 모레노 지지자
"저는 장애인이고, 모레노 후보를 지지합니다. 모레노는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모레노의 당선으로 코레아 대통령의 개혁 정책도 계속 이어지게 됐습니다.

2006년 부통령으로 당선돼 2013년까지 코레아 대통령과 정치 행보를 같이해 온 모레노는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동지'로 평가됩니다.

코레아 정권은 집권 기간 동안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등 빈곤감소와 불평등 격차 해소에 힘써 왔습니다.

경쟁자였던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의 기예르모 라소는 친시장 정책과 재정적자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유권자들은 코레아 정권의 복지정책과 경제정책을 계승한 모레노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로드리고 무노즈 / 모레노 지지자
"(코레아의 정책들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추진력 있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패배가 확정되자, 라소는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싱크】기예르모 라소 / 기회창조당 대선 후보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부정은 없었다며 재검표 주장을 일축했지만 당분간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아 대통령보다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모레노 대통령 당선인.

장애라는 역경을 웃음과 긍정으로 이겨 온 그가, 실업률과 대규모 부채, 재정적자, 사회통합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주목됩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