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용산미군기지 기름유출 문제가 점점 파문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수백배를 넘는 발암물질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진상조사는 산너머 산입니다.
이무섭 기자입니다.

【리포터】

최근 시민단체 고발로 84건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진 용산미군기지 앞.

지하수 정화와 검사를 위해 서울시가 설치한 양수기가 보입니다.

협조를 얻어 건져올린 지하수에는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이는 기름덩이가 가득합니다.

기지에서 흘러나왔다는 의심이 가지만 서울시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미 주둔군지위 협정상 환경부만이 미군과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인데, 미군은 군사시설이라며 보안의 장막을 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상동 / 서울시청 토양지하수팀장
"지금 급박한 것은 기지내부의 오염도가 되겠습니다. 저희는 중앙정부에 지난 4월 6일날 (조사) 요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나마 최근 대법원 판결로 공개된 2015년 기지 내부 검사 내용에 따르면 각종 발암물질이 나왔는데, 벤젠의 경우 기준치의 162배를 넘었습니다.

1년 뒤엔 기지 바로옆에서 리터당 8.811밀리그램이 나와 기준치의 무려 580배에 달했습니다.

【 싱크 】신수연 / 녹색연합 생태팀장
"지하수 흐름이 녹사평에서 한강 방향 지하수도 있고 이태원쪽으로 가는 것도 있는데 오염된 지하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서울시의회가 정부와 미군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다음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싱크】주찬식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장 (자유한국당)
"정부와 미군이 그동안의 지하수를 오염시킨 실태를 국민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시민과 정부와 함께 의논해서 빨리…"

OBS는 환경부에 미군과 협의가 진행중인지 물었지만, 일단 검사 결과 등은 미군에 통지했다며 그 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OBS 뉴스 이무섭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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