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검은 마녀사냥이다.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러시아 스캔들 외압 등으로 특검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상황은 이미 통제할 수 없는 데까지 갔습니다.

탄핵 정국을 앞둔 미 정가가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최근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특검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마녀사냥입니다. 저와 선거 캠프, 러시아 간 내통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특검은 나라를 분열시킬 것입니다."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수사 중단 압박 의혹도 부정하며,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은 그가 무능하다는 법무부 보고에 따른 결정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코미 전 국장은 인기가 형편없었습니다. 해임을 고려하고 있을 때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으로부터 강력한 해임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그와 비공개 브리핑을 가진 상원의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의 보고서를 보고 해임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로젠스타인이 대통령의 해임 의지를 이미 파악한 뒤 그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겁니다.

【싱크】클레어 맥카스킬 / 민주당 상원의원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보고서 작성 전부터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로젠스타인의 특검 임명은, 백악관이 코미 전 국장 해임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긴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측은 특검 임명 사실을 발표 30분 전에야 알았다고 합니다.

혼란에 빠진 백악관은 법무팀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단속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검 결정으로 정치권의 행보도 바빠졌습니다.

민주당은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소위 ‘코미 메모’가 사실이라면 탄핵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정권의 수사 개입을 비난하며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싱크】낸시 펠로시 /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뮬러 특검이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법무부의 감시 대상이라는 점이 우려됩니다. 뮬러 특검의 수사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공화당은 거리 두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트럼프를 옹호해왔던 제이슨 샤페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다음 달 하원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샤페츠는 정부 감독·개혁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조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공화당 지도부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특검을 신뢰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싱크】폴 라이언 / 하원의장
"법무부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을 해야 합니다. 뮬러 특검은 이와 관련해 법무부를 돕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터지지 않은 폭탄도 있습니다.

오는 23일,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의심해 온 존 브레전 전 CIA 국장이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상하원 정보위는, 트럼프 기업과 러시아 간 연계 의혹 규명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재무부의 국제금융망 감시정보 접근권을 얻었습니다.

취임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격랑에 휩싸여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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