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조연수 기자] '007'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23일(한국시간) AP 등 다수의 외신은 암 투병 중이던 무어는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위스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로저 무어의 가족은 SNS를 통해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하려 한다. 아버지가 암과 싸우다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현재 모두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평생 카메라 앞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했고, 마지막 공연이었던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왕립 페스티벌 홀 무대에서도 역시 그랬다. 아버지는 특별한 사람이었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사랑했다. 아버지를 사랑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례식은 무어의 생전 소망에 따라 모나코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영국 런던 출신의 배우 로저 무어는 1945년 영화 '결혼 휴가'로 데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12년간 '007 죽느냐 사느냐',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007 문레이커', '007 포 유어 아이스 온리', '007 옥토퍼시', '007 뷰 투 어 킬' 등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007' 영화 최다 출연자이기도 한 로저 무어는 선배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창조해낸 지적인 외모와 여유있는 매너, 빠져드는 미소로 신사이면서 바람둥이인 비밀 요원 '제임스 보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로저 무어는 1983년 '007 옥토퍼시'에서 출연, 촬영지인 인도의 빈곤 상황에 충격을 받고 제3세계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그는 1999년과 2003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사진='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포스터)

OBS플러스 조연수 기자 besta127@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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