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혼기가 찬 미혼 청년들은 가족 모임이 늘 가시방석이라지만 중국에선 사회생활마저 힘겨운가 봅니다.

중국 기업들이 젊은 미혼 사원들을 위한 반강제적 맞선 행사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젊은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리포트】

최근 중국의 기업들이 중국 전역에서 독신 직원들을 위한 맞선 행사를 앞 다퉈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공청단이 청년층 결혼을 도우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웨이보에는 참석한 직원들의 불만이 잔뜩 올라왔습니다.

"회사 지시로 체육관 등에서 열린 대규모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에 참석해야 했다"며 "참석하지 않으면 결근한 것으로 처리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중국 가족 문제 전문가들은 독신을 선택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딩 유 / 中 중산대학 교수
"결혼에 대한 젊은 층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죠. 교육에 힘입어 세계관이 넓어졌고 여성 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습니다."

앞서 공청단은 '중장기청년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들이 올바른 결혼과 연애관을 수립하도록 돕고 마음에 드는 반려자를 찾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독신을 선택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연금 부족은 물론 성폭력과 여성과 어린이 납치 등 중국 사회에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정책 중 하나였던 한 자녀 정책을 35년 만에 공식 폐지하면서 결혼율과 출산율의 증가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중국의 결혼율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고 출산율도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신규주택과 주방용품, 장난감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내수 중심 경제 활성화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디 샤오 / 미혼 직장녀
"결혼이 필수는 아니잖아요. 아직 언제 할지 정하지 않았어요. 여자도 할 일이 있습니다. 외압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35세~59세 사이 독신 남성이 2020년에 1천500만 명, 2050년엔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중국청년보는 2015년 중국의 독신자 수가 2억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