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에게  가족이 보냈던 문자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3년 동안 바다 속 선체 안에 있던 휴대전화 자료가 복구됨에 따라 침몰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선체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입니다.

로고만 간신히 보일 뿐, 부식 정도가 심각해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 2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화번호부와 통화 목록은 물론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사진, 영상, 음성 등 거의 모든 자료를 되살렸습니다.

단원고 A군 휴대전화의 마지막 작동 시각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분.

A군은 9시 29분까지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직후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거나, 전화를 두고 떠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꼭 연락해야 돼", "죽으면 안 돼",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달라" 등 가족들은 9시 40분부터 10시 1분까지 애타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A군은 미처 읽지 못했습니다.

침몰 당시 이 휴대전화의 위치를 확인한다면, 해당 구역의 침수 시각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원고 B군의 휴대전화는 오전 9시 47분까지 작동했던 기록이 복원됐습니다.

참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강모 교감이 기상 악화를 들어 세월호 출항을 반대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싱크】김성훈/선체조사위원회 민간전문위원
"4월 15일 18시 15분에 안개로 출항하지 못할 것 같다는 메시지가 왔고요. 몇 분 후에 교감은 취소를 원하고 있다고 당시 정황이 발견…."

현재 세월호에서 발견된 디지털 기기는 휴대전화 83대를 포함해 모두 135대.

데이터 복원과 분석 성과에 따라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편집 :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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