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모내기철이 본격 시작됐지만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수지 일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밭작물은 시든 채 타들어 가고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홍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경기도 안성의 마둔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절반 이상 훤히 드러나 사막처럼 변했고, 곳곳에 풀만 무성합니다.

물 위에 떠있어야 할 낚시 좌대는 바닥에 주저 앉은 지 오랩니다.

【스탠딩】이홍렬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현재 이곳 저수율은 7.9%로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인근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온 저수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내기조차 힘든 곳이 적지 않습니다.

물이 바짝 마른 논바닥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비다운 비가 오지 않으면서 계곡물까지 마르자 모내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인터뷰】신용묵/경기도 안성시
"이 논이 밭같이 딱딱하게 말랐잖아요. 갈아서 다시 로터리를 쳐서 들깨라도 심고 콩이나 심어볼까하는…"

늦게나마 모내기를 마쳤던 일부 논은 닷새전저수지 물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바닥이 드러나며 말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원/경기도 안성시
"앞으로 2~3일내로 물을 대줘야만 벼 성장에 이상이 없지. 5일이나 일주일이상 간다면 타죽는다던가 그런 상황이…"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서까지 동원돼 물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메마른 논밭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올 들어 경기지역 평균 강우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기도 11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8%로 평년의 60% 수준입니다.

당분간 예년보다 강수량이 더 적을 것으로 전망 돼 최악의 가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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