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안녕하십니까. 5월 26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이를 악물고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렬한 악수를 주고받았다."
뭔가 팽팽한 기 싸움이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악수를 두고 나온 말입니다.
정상 간의 악수,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맞이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만남을 가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내민 손을 마크롱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잡습니다.

5초 정도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빼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꽉 움켜쥡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놀라운 선거운동 끝에 놀라운 역사를 만든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싱크】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테러와의 전쟁, 경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등 논의할 문제가 참 많습니다."

같은 날 두 정상은 나토본부에서 재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결심이라도 한 듯 아까보다 더 강하게 마크롱 대통령 손을 잡아당겼습니다.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와 39살 비주류 정당 출신 마크롱.

정치 이단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파리 기후협정 등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립니다.

이런 팽팽한 기 싸움이 두 정상 악수에 묻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 과정에서 마크롱이 아닌 극우 정당의 르펜 후보 지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의 첫 악수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무려 17초 동안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아, 외신들이 '세계 정상 간 가장 어색한 악수'로 꼽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갖가지 경제협력 선물을 안긴 것을 두고 국내에선 '조공 외교'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취재진이) 뭐라고 말하는 거죠?"

【싱크】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사진 찍을 수 있게) 여기를 보라네요."

【싱크】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아베 총리) 손힘이 좋으신데요. 모두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최강자 독일의 메르켈 총리 사이에는 악수가 없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악수를 제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꾸조차 없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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