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재로 전소됐던 소래포구 어시장의 상인들이 천막 설치와 하수관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청은 좌판 영업은 불법이라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화마가 휩쓸고 간 소래포구 어시장.

터전을 잃은 2백여 명의 상인들은 두 달째 생계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화재 뒤 파라솔을 세우고 장사를 하려 했지만, 물과 전기 공급이 안 돼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상인들은 예전처럼 천막을 설치하기로 하고, 사전 작업으로 하수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고성애/소래포구 화재대책위 위원장
"배수로 없이 장사하면 방문객들도 물이 차니까 다닐 수 없고, 상인들이 물을 어디다 버릴 수도 없어서 제일 우선으로 하는 거죠."

소래포구를 관할하는 인천 남동구청은 그러나 임의로 시설물에 손을 대는 것은 불법이라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2.5톤 트럭 두 대를 입구에 세워놨습니다.

【싱크】남동구청 관계자
"시설물 해 놓은 거 굴착기로 파고 있잖아요.
사전에 절차 없이 불법으로 진행됐다 판단되기 때문에 두 대를 세워 놓은 거죠."

땅을 임대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측이 상인들에게 공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일단 공사는 멈춘 상태입니다.

구는 불법 좌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대신 2020년 착공을 목표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기간 동안 장사를 못 하는 상인들에 대한 대책이 없어 반발이 큰 상태입니다.

상인들은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구청장과의 면담과 집회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강광민/영상편집: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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