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축구대표팀에 신태용 감독이 '특급 소방수'로 투입됐는데요.
다양한 전술과 소통능력을 앞세워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일부 전술의 수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

이미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던 만큼 대표팀은 마음껏 일본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2대 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부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단 14분 동안 3골을 내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패인은 공격축구 신봉자인 신태용 감독의 과욕이었습니다.

몰아친다는 생각만 앞섰을 뿐, 수비라인에는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전술은 남은 최종예선에서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조 2위 경쟁자들 간 격차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무엇보다 절실한 건 바로 수비력입니다.

급격한 전술 변화도 과제로 꼽힙니다.

4-2-3-1로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4-1-4-1로 바꿨던 리우올림픽 8강전이 대표적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1명으로 줄면서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실전형 전술의 조직적인 체득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태용/축구대표팀 감독 : 부담이 없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소방수라는 역할이 다들 믿고 맡기는 자리이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강점인 '형님 리더십'이 모래알 같은 해외파에게 통할지도 미지수"라는 우려도 많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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