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심솔아 기자] 그래도 김수현이다. '리얼'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이지만 그 어려움을 풀어나간 김수현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리얼'은 카지노를 오픈하며 성공의 정점에 이른 장태영 (김수현 분)과 이름,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 (김수현 분)의 이야기. 

김수현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된 '리얼'은 뚜껑이 열리자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등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인터뷰 전, 김수현은 시사회 중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됐다. 김수현은 "무대인사를 돌다 보니까 제가 초대한 지인들도 있었고 회사 식구들도 있었는데 앞줄에 영화 스태프 분들이 계셨다. 연출팀, 제작팀 막내들이 앉아있었다. 그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울컥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김수현과의 일문일답

-이해를 어려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리얼'의 줄거리를 설명해달라

'리얼'은 많은 분들이 함정에 빠지기 쉬운 영화다. 제목은 '리얼'이지만 사실은 가짜들의 이야기다. 

내가 연기한 부분에서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어서 총 네 개의 인격이 등장하기 때문에 함정에 많이 빠지는 것 같다. '리얼'의 질문은 '주인공이 누구냐' 인데 '처음 등장하는 가장 강인한 장태영이 주인공이고 진짜다'라고 선을 긋고 보기 때문에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수트 장태영을 보고싶어하던 사람과 따라쟁이 장태영을 보고싶어하던 사람, 그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같은 반응들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영화의 이해가 어려워서 화제작이 되고 있는데

인물들의 전사를 모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개봉 전에 전사가 나온 웹툰 같은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어떻게 이해했나

대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검사 받고 틀리고 하는 작업들을 했었다. 그런 부분들은 새로웠고 공부도 많이하게 된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무서웠다고 표현했다. 어떤 점이 그랬는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었는데 그 매력들이 색이 워낙 다양했고 갯수도 많았고 얼마나 소화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해 부담스럽기도하고 욕심나기도 했다. 노출에 대한 부분, 소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했는데

첫 장면 부터 있어서 더욱 걱정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 복싱을 가장 열심히 했었고 후반부에는 안무가 섞인 액션이 있어서 그런 것도 열심히 했다.

-카메오가 화려한데 잘 찾는 방법은

찾는 재미는 저만 있는 것 같다. 찾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설마에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출연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있고 재밌어하셨다.

-두 장태영을 연기하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기준을 두고 시작했다. 수트 장태영은 가장 카리스마 있고 오디오부터 깔아 말하듯이 했다. 덕분에 선배님들께 욕도 해보고 명령도 해보는 캐릭터였다. 에너지가 항상 넘치기 때문에 고기를 씹거나 껌을 씹으면서 항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걸 보여줬다.

따라쟁이 장태영은 믿음이 정말 강하고 저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이 확고한 친구였는데 따라쟁이 장태영이 나왔을 때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게 목표였다. 일부러 그렇게 연기했다. 약간 부드러운 제스쳐는 따라쟁이 장태영이 나오기 전에 붕대인간이 등장하는데 그의 본체가 가지고 있는 취향이었다. 보석 가면이나 그런게 표현됐다.

덕분에 두 캐릭터가 같이 있는 신에서 조금 덜 혼란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논란, 불법 유출 등의 이슈가 있어 속상할 것 같은데

관심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고 해석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지 변신에 부담감이 있어서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인가

빙구 이미지도 좋고 평소 이미지는 다 좋다. 특별히 변신이 욕심났던 것은 아니다. 캐릭터를 욕심내다 보니까 색다른 부분, 색다른 면을 표현해보게 된 것 같다.

-영화에서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따라쟁이 장태영인데 가면을 썼다던가 하고 있으면 웃음이나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캐릭터 만의 힘이 있어서 덕분에 신나고 재미있게 만족을 느끼면서 연기할 수 있었고 가면이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그 것 덕분에 더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가면 뒤에서 더 에너지가 폭발되는 것 같다.

-설리와 호흡을 맞췄다. 연기적으로 도움준 게 있는지

조금 더 용감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응원한 것 같다. 오히려 자극은 내가 받은 것 같다. 에너지가 항상 넘쳐서 힘이 좋기도 하고 그랬다.

-오랫동안 기다려 만난 작품이다

2015년의 '프로듀사'가 마지막이었고 '리얼'을 오래 기다렸다. 나름대로는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군대는 물론 타이밍이 맞았을 때 이야기지만 작품이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아니라면 얼른 다녀오겠다.

-혹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마음을 쓰고있다. 어제 영화를 조금 더 편하게 보시라고 무대인사를 보다가 '리얼'은 가짜들의 이야기라고 힌트를 드리기도 했다.

-'리얼'이 20대 최고의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많은 작품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부했던 걸 '리얼'에 최대한 풀어냈다고 생각이 든다. 거기에 20대 막바지더라. 그래서 20대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0대의 목표는 이뤘나

20대에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얻고 싶었던게 목표였다. 30대에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에 조금 더 여유가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

-'김수현'으로 사는 기분은 어떤가

거리감 때문에 연예인 김수현으로 받는 대우나 배려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게 조금씩 무뎌지고 당연해져 있고 그걸 모를 때 그리고 그걸 알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런 기분만 느끼고 살다가 거리감이 멀어친 채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도 했었고 거리감이 좁혀지는 지금은 이제서야 확실하게 김수현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리얼'을 추천하는 한 마디

'리얼'의 작품 속에는 투자자 장태영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는 수트 장태영을 바라보는 인물로 나오는데 그런 관점에서 관객들도 관찰해주시면 좋겠다. 아니면 주인공의 관점을 바꿔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

(사진=코브픽쳐스)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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