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7월 25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미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10대 소녀가 동생이 사경을 헤매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생중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범죄 현장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을 소셜미디어로 생중계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며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대를 잡은 18살 산체스.

거칠게 차를 몰며 라디오 음악에 맞춰 랩과 노래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생중계 합니다.

손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순간, 승용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도로 너머로 곤두박질칩니다.

이 사고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뒷좌석에 탔던 14살 여동생과 또 다른 소녀 1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여동생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중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압둘리아 산체스(18살): 내가 평생 감옥에서 썩게 된다면 이 일 때문일 거야. 내 동생이 죽어가고 있어. 나는 동생을 정말 사랑하는데 내가 죽였어.]

산체스는 성인식 행사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척 모슬리 / 美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 검사 측과 적절한 처벌 수위를 논의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신체에 심각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죄를 물어 음주 운전과 차량 과실치사 혐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익사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10대 소년 5명 때문에 플로리다주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호수에 빠진 남성이 허우적대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10대 소년들: 우리는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들어가지 말았어야지!]

동영상만 찍을 뿐, 구조 신고도 하지 않은 겁니다.

[10대 소년들: 죽었나 봐!]

하지만 10대들의 잔인한 외면을 처벌할 방법은 없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묻지마 범죄'나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윤리를 둘러싼 논쟁만 커졌을 뿐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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