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운영한 치위생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의사 이름을 빌린 것도 모자라 의사처럼 직접 시술까지 했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한 치과 병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의사 이름을 빌려 문을 연 이른바 '사무장 병원'입니다.

[원장님께서 지금 여기 대표로 계시기 때문에 영장을 제시하는 거고요. (저는 대표가 아니에요.) 여기 지금 책임자시잖아요. (저 페이 닥터예요.)]

치위생사인 42살 한 모 씨는 서울 강남과 명동에 치과의사 5명 명의로 사무장 병원을 차렸습니다.

의사들에겐 적게는 6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3백만 원의 월급을 줬습니다.

두 병원에서 2015년 6월부터 2년 동안 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고 2억 3천여만 원의 요양급여를 부당신청했습니다.

직접 임플란트 시술을 해 3천만 원 가량의 수익도 올렸습니다.

시술 후 얼굴 뼈가 함몰되거나 임플란트가 코 안으로 들어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박 모 씨/의료사고 피해자: (치료) 받을 때부터 불편하다고 얘기는 했죠. 그런데 자리 잡으면 괜찮다고 그렇게 얘기 했어요. 어금니 아래쪽이 자꾸 볼살이 씹혀요.]

실력은 없었지만 시중의 절반가에 시술해준다며 환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강호열/서울강동경찰서 수사과장: 지나치게 저렴한 의료비를 제시하거나 이벤트 광고에 주의하여 치료를 받는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스탠딩】
경찰은 치위생사 한 씨를 구속하고 면허를 빌려준 치과의사와 불법 의료행위를 한 병원 직원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OBS 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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