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고 전재산을 잃을 처지에 놓인 인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원인 파악은 물론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집집마다 침수로 못쓰게 된 물건이 가득합니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습니다.

[박홍순/피해주민:물이 허리까지 찼으니까 방 안에 있는 건 모두 못 쓰는 거지. 전기제품,장농까지….]

주민들은 배수펌프가 늦게 작동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주민:"배수장 문을 안 열어서 물 차는데 두 시간 물 빠지는데 20분(걸렸다고).사람이 한짓이지 하늘이 한 짓이 아니에요."]

전 재산을 잃게 생겼지만, 보상액은 백만 원 뿐.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피해주민:(구청이랑 동사무소에 짐을)보관할 장소를 마련해 달라, 짐을 빼고 나서 하나씩 정리해야 빨리 끝난다 했더니 계속 알겠다고만 하고 감감무소식이에요.]

주민들에게 제공된 대피소도 허술하기 짝이없습니다.

[피해주민:거기서도 물이 새서 물통 대놓은 가에 부분에 사람들이 누워있더라고요.]

인천시는 여전히 원인 파악도 못 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추진 중인 배수관로 정비 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이미 배수관로를 교체한 남구도 침수 피해를 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시관계자:"이번에 침수된 지역이 30년 기준으로 변경해서 정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침수가 된 거예요."]

이번 폭우 때 인천의 13개 배수펌프장 중 10개가 가동됐지만 역부족이었던 상황.

[인천시관계자:단시간 안에 또 폭우가 내리면 지금 상황에선 펌프를 돌려도 대처가 어렵죠.]

결국 인천시민들은 폭우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한정신/영상편집: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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