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집트 카이로의 반려견들 사이에서는 배달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성 가득한 수제 도시락을 집 앞까지 배달받아 먹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단지 좋은 주인을 만나 호의호식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아나운서】

오마르 싸왓 씨는 정치 평론가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반려견 도시락 배달업체 대표라는 제2의 직업도 갖게 됐습니다.

정성스레 조리한 도시락을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한다는 이 아이디어는 현재 이집트가 처한 일련의 상황에서 비롯됐습니다.

계속되는 정세와 경제 불안으로 이집트의 파운드화 가치는 떨어졌고 외환 고갈과 수입 규제 문제까지 겪게 됐습니다.

이는 이집트 국민뿐만 아니라 그들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집트로 수입되는 반려견 사료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돈이 있어도 사료를 사기 어려워지자 싸왓 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직접 사료를 만들기 시작했고...

같은 고민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반려견 도시락 배달업체를 열게 됩니다.

[오마르 싸왓 / 반려견 도시락 배달업체 대표: 저는 반려견 사료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주는 사람이죠. 일이 바빠 반려견 사료를 만들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배달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이집트에서 반려견 도시락 배달은 흔한 배달업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의 끼니를 고심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특별한 서비스인데요.

[아므르 아메드 핫산 / 의사: 솔직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도움이 돼요. 보시다시피 무척 청결하고 맛도 좋아서 제 반려견들이 정말 잘 먹거든요.]

고객에게서 고객에게로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려견 도시락 배달 사업.

그러나 싸왓 씨는 자신의 사업이 필요 없게 되어도 좋으니 이집트가 다시 안정을 찾아 예전처럼 손쉽게 반려견 사료를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