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 중에도 대통령의 휴가는 보장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은 대통령 휴가에 대해 관대한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늘 대통령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리더와 메시지, 오늘은 미국 대통령들의 휴가 논란입니다.

김미애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통령들은 보통 2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장기간 여름 휴가를 갑니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서부지역에서 사냥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마를 즐기며 휴가를 지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용 휴가지였던 하와이나 마사스 비안야드에서 골프를 치며 휴식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前 미국 대통령 : 저는 이제부터 휴가를 떠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그런데, 종종 휴가 시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때 휴가를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당장 돌아와 국정을 챙겨라", "대통령도 쉬어야 일을 하지 않냐."..팽팽한 찬반논란 속에 보통은 휴가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이라크 전쟁 중에 휴가를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조시 부시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 前 미국 대통령 : 이 나라 전역에 이들 테러리스트 살인자들을 저지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샷이나 보시죠.]

"휴가지에서도 할 일은 다 한다."..그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끝까지 마치는 이유입니다.

[조지 W 부시 / 前 미국 대통령 : 대통령 업무는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다니지요. 업무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죠.]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걸프전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H.W. 부시 / 前 미국 대통령: 저는 백악관과 매일 새벽 5시 30분에 보고를 받습니다. 더 이상 이곳까지 와서 관련사안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올해도 여지없지 대통령 휴가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휴가 시점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이 문제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일을 좋아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휴가나 즐기는 한량은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제가 대통령 되면 휴가를 아예 안 가거나 장기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휴가 갈 시간이 없지요.]

이랬던 트럼프 대통령,

지난 4일 백악관을 떠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17일간 장기 휴가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매일 트위터를 날리며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미애 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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