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해 백 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몇 시간 뒤 추가 테러까지 이어지며 유럽 전체가 테러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 람블라스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가야르도 / 영상 촬영한 남성: 람블라 거리가 온통 시신으로 뒤덮여 있어요. 정말 끔찍합니다. 한복판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아이들 엄마로 보이는 시신도 보입니다.]

테러가 발생한 건 현지 시간 17일 오후 5시쯤.

승합차 한 대가 난데없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면서 13명이 숨지고 백 명 넘게 다친 겁니다.

휴가철을 맞아 전 세계에서 평소보다 많은 20여 개국 관광객이 몰려들어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마누엘 / 목격자: 얼굴에 온통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겁에 질린 채 사방으로 달아났어요. 끔찍했죠.]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자신들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스페인 전역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테러를 당한 바르셀로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에는 바르셀로나에서 100km 떨어진 남부 해안도시에서도 차량 돌진 테러가 이어져 민간인 6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4명이 사살되고 1명이 체포됐는데, 당국은 앞선 바르셀로나 테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10년 넘게 극단주의 테러의 '무풍지대'로 불려온 스페인까지 연쇄 테러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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