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심솔아 기자] 김선아인가 박복자인가. 만난 자리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품위있는 그녀'를 보는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그녀는 박복자 그 자체였다.

올해 여배우들이 활약한 드라마중 단연 화제를 가장 몰고다닌 드라마였던 JTBC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며 종영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김선아 분)라는 한 여인이 재벌가에 들어가게 되며 며느리 우아진(김희선 분)과의 엇갈린 삶에 대해 그린 이야기.

김선아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상류사회 진출을 하기 위해 재벌가에 들어가 안태동(김용건 분)과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인물 박복자를 연기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올해 봄, 여름에 걸쳐 방영됐지만 실제 촬영은 지난해 말 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김선아에게는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품위있는 그녀'와 함께 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촬영이 2월 말에 끝났으니까 드라마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참빠른 것 같다. 지난해에 작품 준비하고 촬영하고 2월에 촬영 끝나고 방송하고 지금에서야 8월이다. 마지막 마무리 인터뷰까지 하는데 촬영이 끝났다고 생각한건 2월이었는데 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종영이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는다"

박복자에 대한 김선아의 사랑은 대단했다. SNS에 매번 복자에 관련된 사진을 올리거나 복자의 내레이션을 공유했다. 특히 직접 박복자의 의상 등을 준비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보는 사람도 있고 못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내레이션 같은 것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복자라는 인물을 연기하다보니까 홍보 차원도 있지만 그 캐릭터를 이해를 하는 것에 있어서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박복자는 극 초반부터 죽음을 맞이한다.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와 우아진의 인생을 그리는 것과 동시에 그 줄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지막에는 박복자를 죽인 범인이 드러나기도 한다. 박복자는 김선아가 연기한 첫 악역이자 강렬한 캐릭터였다. 복자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김선아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동안과 캐릭터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진 않았다.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악역이라고 생각을 해본적이 별로 없다. 다 따지고 보면 나쁜 사람은 많지 않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식이도 지금보면 나쁜놈이다"

"복자는 좀 달랐다. 10살 소녀의 붉은 눈시울이, 마론인형을 보며 복자에게는 이 시간에 멈췄다는 생각이 컸었다. 따뜻한 곳에 있고 싶었던 거 였는데 그걸 누가 인도해줬더라면 복자가 그런 사람이 안 되지 않았을까 싶다"

수많은 드라마를 하며 연하남과도 연애해 본 그녀가 이번에 만난 상대는 무려 대선배 김용건이었다. 나이차는 물론이고 대선배인 김용건과의 호흡은 김선아에게도 도전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여자가 됐던 남자가 됐던 아역이던 설렘이라는게 항상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했던게 '설렐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진심을 다해서 정말 잘 해주셔서 감동받은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안회장에 대한 마음은 완전히 가짜는 아니었던 것 같다는 내레이션이 있는데 진짜 태동에게 느꼈던 건 뭐 였을지 궁금하다. 복자를 믿어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현금도 가져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주변에서 계속 맴돌았던 것 같다"

이 드라마를 20회 동안 보면서 드는 의문점은 그래서 '품위있는 그녀'는 누구고, '품위'란 무엇인가 아닐까. 박복자에게 '품위있는 그녀'는 우아진이었고 '품위'는 작은 것에서 출발했던 우아진의 쪽지였다.

"우아진은 복자를 잘못 들였다고 하지만 이런사람을 들여오면서 잘못된 만남을 정리한게 아닌가. 그래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정말 자기의 품위를 찾고자하는 사람아닌가 생각했었다"

"'품위란 무엇인가'는 정말 어렵지만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작은 걸 건내줘서 그 쪽지를 끝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 작은 것에서 출발한 게 품위 아닐까. 사실 모두가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다. 우아진은 그걸 했다. 그런 걸 알았으면 박복자의 길은 달랐을 것 같다"

삼순이에서 박복자가 된 김선아는 이제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기위해 준비한다. 그게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복자' 같은 복이 또 굴러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다보면 하게 되겠지' 싶다. 그냥 누군가의 삶을 또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할 것 같다. 그게 누가 됐건 하는 데 까지 해아할 것 같다"

김선아는 박복자에 대해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표현했지만 그녀의 내공이 빚어낸 박복자는 '품위있는 그녀'를 빛내기에 충분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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