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4사이즈도 되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

이제 더는 패션쇼 무대에 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깡마른 패션모델 활동을 금지하는 법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구찌가 모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동 헌장을 마련했습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리포터】

지난 2007년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섭니다.

키 165cm, 몸무게 31kg.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델의 꿈을 위해 건강을 희생해야 했던 그녀가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촬영하고 나서 숨지자 패션계는 물론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집니다.

[사라 지프 / 은퇴한 모델: 규제되지 않은 산업은 위험한 행위로 이어지죠. 단식, 의무교육 박탈, 남성 고객의 성적인 요구에 굴복하는 일 등. 많은 어린 모델이 취업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 같은 압력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돼 다음 달부터 시행됩니다.

[올리비에 베랑 / 프랑스 사회당 소속 의원: 모델 에이전시가 모델이 먹지 못하도록 하는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먹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패션쇼에서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만 봅니다.]

이에 따라 패션모델들은 의무적으로 2년 이내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를 어기는 에이전시와 기업, 디자이너 등은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처해지는데요.

이 가운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와 케링이 모델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동 헌장을 자체적으로 마련했습니다.

두 기업은 6개월 이내 건강진단서 제출이라는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앞으로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모델은 두 기업의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없습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와 케링이 거느린 명품 브랜드는 루이뷔통과 구찌를 선두로 디오르, 겐조, 스텔라 매카트니, 생로랑, 마크 제이콥스 등.

프랑스 내에서만 적용되는 개정 법규와 달리 두 기업은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지에서 진행되는 자사의 모든 패션쇼 무대에 해당 기준을 일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의 이 같은 결정은 패션계 전체에 영향을 끼쳐 앞으로 깡마른 모델들은 세계 패션쇼 무대에 서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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