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결혼이 늘면서 외국인 배우자가 자녀를 데리고 도망가는 '아동 탈취'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자식과 생이별하는 부모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47살인 이 남성은 지난해 1월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지만 석 달 전, 젖먹이 아들과 생이별하면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4개월 된 아들을 베트남 고향으로 보내 놓고 친구를 만난다며 나간 뒤 종적을 감췄습니다.

[아동탈취 피해자: 많이 보고 싶죠. (아이 빼앗긴 뒤로) 환청도 들리고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외국 배우자가 자녀를 데리고 도주했다는 피해사례는 국제결혼피해센터에 접수된 것만 300건이 넘습니다.

다문화 가족이 지난해 처음 3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면서 아동 탈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자녀를 되찾을 수 있는 '헤이그 국제아동탈취협약'이 있지만 미가입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국제결혼이 가장 많은 중국은 본토가 해당이 안 되고 베트남 등도 가입국이 아닙니다.

협약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며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재성/국제결혼피해센터 대표: 조사를 하고 처벌을 해야되는 데 이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기껏 한다는 것은 부부문제니까 가사 소송을 해 이혼만 하라….]

【스탠딩】
늘어나는 국제 결혼 속 정부의 외면으로 아이를 빼앗긴 우리 국민의 피해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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