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이달부터 해외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미국 재활용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폐기물과 쓰레기는 연간 수출 규모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6대 대중국 수출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지난 7월 중국 환경부가 세계무역기구, WTO에 이달부터 해외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폐플라스틱과 분류되지 않은 폐지, 폐금속과 폐방직원료 등 고농도 오염을 유발하는 고체폐기물 24종 수입을 점차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궈징 / 中 환경부 국제합작국장(지난 7월): WTO에 해외 폐기물 수입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일부 개인적 이윤을 위한 비양심적 불법 거래가 우리 환경과 공중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간 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고체폐기물을 수입해 원료로 활용해왔습니다.

궈 국장은 하지만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수준이 높아지면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 수입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미국의 재활용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산 수입품을 싣고 온 컨테이너선이 빈 채로 돌아가지 않게 하려고 중국이 운임을 대폭 인하한 덕분에 미국 재활용 업체들은 싼 운임에 폐기물을 중국으로 수출해왔습니다.

연간 수출 규모는 50억 달러, 우리 돈 5조6천500억 원을 넘습니다.

따라서 미국 고철재활용산업협회, ISRI는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 대중국 거래 중 약 5분의 1가량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디나 아들러 / ISRI 국제관계소장: 폐기물 수입 중단은 미국과 일본 가공업에 타격을 미칠 것이고, 중국도 지금껏 사용해온 재료의 조달이 끊겨 충격이 있을 것입니다.]

중국이 언제 어떤 폐기물의 수입을 중단할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점도 미국 재활용 업계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ISRI 측은 "단기적으로 대중국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시장 내 약간의 패닉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사실상 전환을 위한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중국의 폐기물 수입업체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신규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심지어 항구에서 화물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중국의 조치에 맞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환경부는 구체적 설명을 거부하고 있어 양국 간 마찰이 예상됩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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