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형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가 부채 압박을 이기지 못해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마텔과 해즈브로 등 토이저러스에 납품해온 완구업계에도 후폭풍이 우려됩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미국 최대 완구매장 체인 '토이저러스.'

매년 연말 쇼핑 시즌마다 어린이들을 설레게 하는 곳입니다.

[제니 홀랜즈워스 / 소비자 (지난 2015년):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줄 재미있는 곳이죠. 매년 성탄 시즌마다 옵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토이저러스가 미 연방파산법 11조, 챕터 11을 신청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토이저러스 측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아시아 등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 사업장은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토이저러스가 파산 위기에 내몰린 것은 내년 만기인 부채 4억 달러, 4천5백억 원 때문입니다.

십여 년 전 차입매수방식, LBO에 의한 인수합병을 한 것이 화근입니다.

LBO란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인데 이때 시작된 부채가 계속 누적돼온 것입니다.

이자를 갚는 데만 보유금의 절반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점포 확장이나 판촉, 온라인 사업 성장을 꾀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사실 토이저러스의 파산 조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5년 뉴욕 시민들의 아쉬움 속에 업체 대표적 매장인 뉴욕 타임스퀘어 점포를 닫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단테 허쉬 / 토이저러스 이용객(지난 2015년): 닫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상점입니다. 여기서 일해 왔는데 일해 본 곳 중 가장 좋았어요.]

이후 연말 쇼핑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열기로 하는 등 몇 차례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파산 신청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현재의 부채를 재조정하고 군살을 뺀 기업으로 재출발하려는 것인데 미국과 캐나다의 1천600개 매장과 6만4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향후 거취도 걱정입니다.

또 당장 마텔과 해즈브로 등 미국 완구 제조업체들에 닥칠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납품해오던 토이저러스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 얼마 전부터 공급을 줄여왔는데 그 여파로 18일 마텔의 주가가 6.2%나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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