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나선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부었습니다.
미국과 동맹을 위협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으며, 이를 피하려면 비핵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백여 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앞에 처음 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켓맨' 김정은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시작부터 북한의 위협을 부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북한은 전 세계의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적인 해결을 우선하는 유엔에서 역대 가장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을 내뱉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라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 지 두고봅시다.]

미국 언론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경고이지만,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압박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일부 나라는 북한 정권과 무역을 할 뿐 아니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 지원도 합니다. 격분할 일입니다.]

맨 앞줄에 앉아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연설을 지켜보던 자성남 북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차례가 되자 유엔 총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일각에선 전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최강국 정상의 과격 발언이 치명적인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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