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법부 수장들의 국회 인준 과정에서 소수여당의 한계를 절감한 민주당이 야당과의 협치 강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캐스팅 보트를 쥐며 존재감을 높인 국민의당과 선명한 야당성을 강조한 보수 정당들이 각자 이해관계가 충돌해 험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에 협조해 준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나아가 김 후보자 인준을 협치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상생정치를 위해 야당에 손을 내밀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가 함께 협치의 신호탄을 울린 만큼 정기국회에서도 협치의 길 위에서 손을 맞잡고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해 나가겠습니다.]

청와대도 협치틀 마련에 적극적인데 전병헌 정무수석은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고, 안보회동과 여야정협의체 구성도 추진 중입니다.

잇단 인준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존재감을 보여준 국민의당은 선거구제 개편과 분권형 개헌 등을 압박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도 급할 때만 읍소하지 마시고, 국회의 합리성을 존중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협치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반면 이번에도 김 후보자 반대 당론을 분명히 하며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운 보수야당들과의 협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 후보자는)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통과된 것입니다…독선과 독주의 길로 문재인 정부가 간다면 우리 당은 강력한 저항을 해나갈 것임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기경호, 채종윤/ 영상편집:이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