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으로 13차례나 능행차를 다녀왔는데요,
내일까지 서울 창덕궁에서 경기도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친 행렬이 처음으로 펼쳐집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취타대의 우렁찬 연주를 앞세워,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길을 나섭니다.

경기도 화성에 모셔진 아버지 사도세자를 만나러 가는 길,

우뚝솟은 깃발을 휘날리며 도심을 지나는 행렬은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왕을 지키는 무사들과 군인, 시중드는 나인까지, 고증으로 재현된 조선시대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근화 / 경기도 수원시 : 도심에서 이런 전통행렬 아무때나 볼 수 없잖아요. 아이들한테도 이런 모습 보여주는게 되게 의미있다고….]

행렬은 종로와 숭례문을 지나 한강변에 도착합니다.

330m의 배다리에 이르자, 군사를 보내 안전을 확인합니다.

강을 건넌 정조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백성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먼 길에 나선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는 점심을 올리며 위로합니다.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년 화성원행'의 전 구간이 처음으로 재현됐습니다.

서울 창덕궁에서 경기도 화성 융릉까지 59.2㎞에 참가 인원 4천5백여명, 말은 690필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수원시와 서울시 또 화성시,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합친 결과이고요, 정조의 애민사상이 다시 현대에서도 복원될 수 있는….]

능행차 행렬은 시흥행궁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일 안양과 의왕,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릉에 도착합니다.

OBS는 아버지를 향한 효심과 애민정신이 깃든 정조대왕 능행차 실황을 내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합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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