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 전략 폭격기 격추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무력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미국 역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맞받아쳐 북미간의 말의 전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문제삼은 발언은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정신이상자' 등으로 지칭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나온 글이었습니다.

'리틀 로켓맨'이라는 조롱과 함께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표현이 북측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 누가 더 오래 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리 외무상은 이를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전포고에 대응한 유엔 회원국의 자위권도 강조했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기조연설 직전, 북한 공해상으로 들어온 B-1B 편대를 겨냥해 격추 등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입니다.

미국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새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한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러한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군사적 옵션 가동의 여지도 강하게 열어뒀습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도발 시, 북한을 다룰 선택지를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에도 B-1B를 군사분계선 인근에 급파해 모의폭력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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