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츠 수리비가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공식 수입업체와 딜러사가 짜고 공임을 올려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보험사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만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태환 기자입니다.

【기자】

벤츠코리아와 8개 딜러사들이 수리 공임비 담합을 모의한 건 지난 2009년.

당시 벤츠코리아는 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들에게 AS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회의를 주재하고 시간당 공임 인상 방법·금액·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공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딜러사들은 수리비 관련 정보가 많지 않은 차량 소유자들에게 부과하는 시간당 공임을 15% 가량 일제히 인상했습니다.

협상력이 강한 보험사의 수리 공임과 보증수리는 제외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이 부당 공동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총 17억8천800여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김문식/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 모임을 갖고, 딜러사의 AS 부문 ROS, 즉 매출액 대비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간당 공임을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벤츠코리아는 딜러사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로 향후 차량 재판매에 도움이 되기에 담합을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이들의 짜고치는 고스톱에 일반 소비자들만 '울며 겨자먹기'로 수리비 폭탄을 맞은 셈입니다.

선진국 수준의 강도 높은 담합 과징금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벤츠코리아는 공정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양태환입니다.

<영상편집:양규철>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