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이번 주말부터 '채팅방 정보서비스 관리규정'을 시행하는 등 인터넷 통제를 또 한층 강화할 방침인데요.

이처럼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새 인터넷 시스템이 홍콩에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해외 SNS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구글이나 유튜브, 네이버 등의 해외 사이트 접속도 불가능합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통제망인 '만리방화벽'으로 해외 인터넷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들은 더더욱 답답합니다.

[난다 랄 티와리 / 네팔언론 中 특파원: 이곳에 오니 고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완전히 분리된 것 같습니다.]

[멜라니 피터스 / 남아공언론 中 특파원: 정보의 자유를 누리며 살다가 이곳에 오니 가뜩이나 중국어로 돼 있어 많이 생소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전을 핑계로 인터넷 통제의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메신저 서비스 제공업자들에게 이용자들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채팅방 기록은 6개월 이상 남기도록 지시했습니다.

업체의 중앙 서버를 뒤져 '불온한' 내용을 색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블록스택 방식의 새 인터넷 시스템이 홍콩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블록스택이란 이용자 정보를 중앙 서버에 집중시키는 기존 인터넷과 달리, 이용자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하는 인터넷 방식입니다.

[래리 살리브라 / 홍콩 새 인터넷 개발자: 블록스택은 자바스크립트 앱을 위한 서버 없는 분산형 인터넷 플랫폼입니다.]

이는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용을 공유하는 금융 방식인 '블록체인'과 같은 원리입니다.

중앙 집중 방식인 기존 인터넷은 정부 검열이나 거대 인터넷 기업의 개인 정보 악용 또는 사이버 공격 등에 취약한 데 반해, 분산형 인터넷인 블록스택은 이런 문제점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블록스택 방식의 인터넷에서는 정부가 검열할 때 개별 사용자가 보유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서 뒤져야 합니다.

따라서 블록스택 인터넷이 상용화되면 중앙집중식 검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입니다.

데스크톱용 블록스택 브라우저는 내년 1분기에 배포될 예정이고 모바일 기기를 위한 앱도 개발 중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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