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

별점을 받는 순간 명예는 물론 성공까지 보장돼 셰프들은 별점을 따기 위한 '맛있는 전쟁'을 벌이는데요.

싱가포르의 한 셰프가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거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아나운서】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슐랭의 타이어 정보지로 시작한 미슐랭 가이드.

하지만 이제 미슐랭이라는 단어는 최고의 요리와 레스토랑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됐는데요.

별점 하나로 셰프들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했던 미슐랭 가이드가 최근 막강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 상대는 다름 아닌 그들이 쥐락펴락했던 셰프들입니다.

싱가포르 스타 셰프이자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 2개를 받은 레스토랑 '앙드레'의 운영자이기도 한 앙드레 창.

그는 내년 2월 14일 레스토랑 '앙드레'를 폐점하겠다고 밝히며 부여된 별점을 반납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조만간 발표될 대만판 미슐랭 가이드에 자신이 운영하는 또 다른 레스토랑 '로'를 빼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앙드레 창은 그저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업계는 충격에 빠졌는데요.

하지만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거부한 셰프는 앙드레 창뿐만이 아닙니다.

1999년 별점 3개를 받은 프랑스 셰프 세바스티앙 브라는 2018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2008년 별점 3개를 받은 프랑스 셰프 올리비에 롤랑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며 레스토랑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셰프들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점을 받으면 말 못 할 압박에 시달린다며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요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편에서는 미슐랭 가이드가 그 권위를 잃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셰프들을 중심으로 미슐랭 가이드 별점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서구권으로 구성된 미슐랭 가이드 평론가들이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불공정한 별점을 매기고 있다는 것인데요.

'외국인이 현지 식당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지난 2008년 일본 도쿄판 미슐랭 가이드 발간 시 일부 도쿄 레스토랑들은 평가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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