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의왕에는 일제치하 우리말 연구에 앞장섰던 한글학자 이희승 박사의 생가가 남아있는데요, 최근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곧게 뻗은 빌라들 사이에 남아있는 오래된 집 한 채,

폐가나 다름없는 흉물스러운 모습에, 마당은 공사자재들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앞장섰던, 한글학자 이희승 박사의 생가입니다.

조선어학회에서 활동했던 이 박사는 일제 탄압으로 2년 넘게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도로 확장으로 집 일부가 헐리고 말았습니다.

나머지도 곧 철거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준길 / 경기도 의왕시 : 이희승 박사가 사셨던 집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고, 옛날 모습이 그립기도 해요.]

의왕시는 개인 소유인데다 문화재나 향토유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존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왕시 관계자 : 일반인이 아마 생가를 사서 사유지로 사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단순히 생가였던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희승 박사를 지역의 자랑으로 삼아온만큼, 생가를 일부라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철하 / 의왕문화원 이사 : 위치를 약간 변경해서 복원해서 기념관으로 활용을 하든가, 몇가지 방법들을 시민사회와 또는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했으면….]

지자체의 무관심속에 얼마 남지않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 영상취재 : 조상민 / 영상편집 :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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