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만 원이 채 안되는 물건을 훔친 공무원 준비생 등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마트 주인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시험을 못보게 하겠다며 협박하고 감금까지 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한 마트에 들이 닥칩니다.

사무실 서랍에 종이 뭉치들이 가득합니다.

마트 주인 73살 박 모 씨와 48살 김 모 씨 모자가 협박해서 받은 합의서들입니다.

박 씨 등은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지 않은 공무원 준비생이나 학생들을 노렸습니다.

창고에 감금한 뒤 합의금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피해자 부모: 못 움직이게 가둬 놓고 그 다음에 신상을 다 공개를 하겠다, 자기 가게 앞에 사진이며 학교며 이름이며 다 기재를 하겠다라고….]

지난해 2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피해자는 29명.

이들이 훔친 물건값은 10만 원이 안 됐지만 뜯긴 돈은 3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250원 짜리 과자를 훔쳤다 50만 원을 물어줬습니다.

감금, 협박에 가담한 종업원들은 뜯어낸 돈의 10~30%를 포상금으로 받았습니다.

[안선모/서울 동작경찰서 형사과장: 계산하지 않은 물건이 있는가에 대해서 충분히 제지하거나 안내해서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런 행위 없이 마트를 벗어나는 순간에 따라가서….]

【스탠딩】
경찰은 박 씨 모자와 이들을 도운 아르바이트생 등 총 5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OBS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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