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10월 13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유네스코, 유엔교육과학 문화기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위해 유엔이 설립되면서 함께 탄생했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돌연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유네스코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 이스라엘도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리나 보코바 / 유네스코 사무총장: (매우 유감입니다.)교육, 과학, 문화 교류를 통해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유네스코의 이상은 본래 미국의 신념이 반영된 것입니다.]

혈맹으로 맺어진 두 나라의 동반 탈퇴.

유네스코가 올 7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역사 문제에서 매번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지정 등을 놓고 '외교 전쟁터'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크리스 헤가돈 / 유네스코 주재 美 대사: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변하면서 그 업적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1984년 레이건 행정부 당시 유네스코가 소련 쪽으로 기울었다며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재가입한 바 있습니다.

돈 문제도 한 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미국이 유엔에 돈을 내는 만큼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탈퇴를 경고해 왔습니다.

실제 2011년 팔레스타인이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지자, 오바마 행정부는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에서 연간 9백억 원을 삭감했습니다.

[크리스 헤가돈 / 유네스코 주재 美 대사: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한 2011년 이후로 꾸준히 체납금이 쌓여왔습니다. 채무 증가에 대한 부담이 막대합니다.]

미국의 탈퇴로 유네스코 회원국 가운데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는 일본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최근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의 한이 서린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결국 등재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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