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항공기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가 미 보잉사 항공기 대신 호주 중고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캐나다 공군의 낡은 주력기를 미 보잉사 항공기로 대체하려던 당초 계획을 백지화한 건데, 보잉사는 졸지에 5조5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캐나다 공공조달부가 호주 정부에 호주 공군 중고기 18기를 캐나다에 판매할 여력이 있는지를 묻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한엔 "미국 보잉사와 별도로 진행하던 슈퍼호넷 기 구매 논의는 중단됐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당초 캐나다 정부는 낡은 공군기의 대체 기종으로 미 보잉사의 슈퍼호넷 기 18대를 구매하려 했지만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이 계획을 백지화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캐나다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에 반덤핑 상계 관세로 300%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린 데 대한 반발입니다.

미 상무부는 봄바디어가 캐나다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 지원 아래 미 항공사에 C시리즈를 원가 이하로 팔아 피해를 입었다는 미 보잉사 제소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항공우주산업 노동자 수만 명의 일자리를 잃게 하려는 보잉사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지난달): 미 상무부의 판정에 실망을 금할 길 없습니다. 캐나다의 일자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 시간 11일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재협상 차 미 워싱턴 방문 중에 캐나다의 일자리와 국익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며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임을 강조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 캐나다 총리: 미국에 캐나다보다 더 큰 고객은 없습니다. 매년 미국은 중국과 일본, 영국에 판매하는 제품의 합보다 더 많은 물건을 캐나다로 실어 나릅니다.]

당초 트뤼도 정부의 계획이었던 보잉사 슈퍼호넷 기 구매 사업은 총 60억 캐나다달러, 우리 돈 약 5조5천억 원 규모로 평가돼 보잉사가 입을 타격도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요구로 개시된 나프타 재협상 일정과도 맞물려 양국의 무역 분쟁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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