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영학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지구대에 와 직접 실종신고를 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는 경찰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영학 사건 피해자 김 양이 사라졌던 지난달 30일 밤.

112 신고를 한 김 양 어머니가 이 씨 집 근처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김 양 어머니는 이 때 "아이가 마지막으로 이 씨의 딸을 만났다"고 경찰에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앞에서 이 양과 직접 통화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당시 주변이 소란스러워 통화를 듣지 못했고 김 양이 숨진 뒤인 지난 1일 오후에야 이 양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상에 나타난 지구대 상황은 소란스러웠다는 경찰 해명과는 달랐습니다.

[망우지구대 관계자: 저희가 여기서 답변해드릴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고요.]

경찰의 해명은 최초 신고 내용부터 사실과 달랐습니다.

김 양 어머니가 112 신고를 하면서 "딸이 혼날 때 휴대전화를 끈다"는 말을 해 단순 가출로 판단했다고 했지만, 김 양 어머니는 "그런 말 한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실제 공개된 신고 당시 녹취록에서 김 양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귀가하지 않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양 어머니가 동분서주하는 사이 김 양은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됐고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경찰은 뒤늦게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습니다.

OBS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