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친회를 사칭해 가짜 족보를 팔고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70~80대인 피해자들은 종친회라는 말에 의심 없이 족보를 샀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 입구에 택배 상자가 가득합니다.

상자에 담긴 것은 특정 성씨의 명단이나 역사가 담긴 '대동보감', 쉽게 말해 족보입니다.

다른 사무실에선 전화영업이 한창입니다.

[전화 상담원: 우리 집안에 뿌리 책이 이걸 전해드려야는데…. 또 비용이 들어가니까 무상으로 못 보내드리고….]

62살 유 모 씨 등은 2014년 9월 종사편찬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지사를 운영했습니다.

옛 문헌이나 인터넷에서 퍼온 내용을 편집해 실제 문중 것과 비슷한 각 성씨의 '대동보감'을 만들었습니다.

동창회나 종친회 명부에서 연락처를 확보한 뒤 종친회를 사칭해 '대동보감'을 사면 문중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전화영업을 했습니다.

[피해자: 의심할 바가 없지, 중앙 종친회라면. 아무나 사무국장 하고 그런 자리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렇게 해서 챙긴 돈은 44억여 원.

2만여 명에게 최대 20만 원을 받고 팔았는데 대부분 70~80대인 피해자들은 종친회 문중사업이라는 말에 후원금 성격으로 돈을 건넸습니다.

[김영순/서울 혜화경찰서 경제팀 경위: 문중을 사칭한 사람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그 내용이 진짜로 각 성씨와 관련돼있는 책인지 확인한 다음에….]

【스탠딩】
경찰은 유 씨 등 2명을 사기와 방문 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출판업자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OBS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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