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내 도로포장 공사 업체들이 수년째 광범위하게 담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뒷돈을 받고 담합을 묵인했습니다.
김장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건설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분쇄기에 급하게 파기한 서류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단속 경찰: 증거물 파기하게 되면 나중에 본인한테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서울시 도로포장공사에서 담합이 적발된 건 201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611건으로 공사비는 4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면허 보유 업체의 80%에 가까운 325곳이 담합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시를 8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팀장업체'를 두고 누가 낙찰받든 실제 시공을 할 '관내업체'도 따로 정했습니다.

유령업체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입찰가를 미리 맞추기도 했습니다.

'관내업체'는 낙찰업체와 팀장업체에 뒷돈을 주고 낙찰가의 일부만 공사에 써 부실 위험을 키웠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시공업체와 낙찰업체가 다른 것을 알고도 금품이나 골프 접대 등을 받고 담합을 눈감아줬습니다.

[OO구청 직원: 1% 정도만 빼놓으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한 500만 원 빼놓을까요?) 예 그러시죠.]

증거 확보가 가능한 2012년 이후 사건만 수사한 경찰은 담합이 관행처럼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재훈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93년도부터 25년간 이뤄진 담합 행위로 확인됐습니다.]

【스탠딩】
경찰은 담합한 건설업자와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 121명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OBS뉴스 김장환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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