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남재준,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박 전 대통령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 조사 도중 긴급 체포됐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지 17시간 만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남재준 전 원장 시절 월 5천만 원대이던 상납 액수가 1억 원으로 늘어난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남재준, 이병호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요구로 돈을 상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출석에 앞서 이 전 원장은 묵묵부답이던 전임자들과 달리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병기 / 전 국정원장 :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에 지원된 문제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전 원장은 2014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국정원장을 역임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때문에 이 전 원장이 국정원 돈의 청와대 상납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체포시한인 모레 새벽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조만간 국정원이 돈을 줬다고 지목한 조윤선, 현기환 전 수석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재상입니다.

<영상취재:김영길, 영상편집: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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