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450명이 사망하고 7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특히 이란은 아라비아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입니다.

4년 만에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 악명을 또 한 번 떨쳤습니다.

월드 비하인드 입니다.

【아나운서】

구조대가 아기를 품에 안고 이동합니다.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황급히 응급 환자를 구급헬기로 실어 나릅니다.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450명이 숨지고 7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부상자 : 저는 건물의 잔해에 묻혀 있었어요. 벽이 제 머리 위로 무너졌거든요.]

지진의 발원지는 이라크였지만, 단층의 방향이 이란 쪽으로 향해 있어 피해는 이란이 더 컸습니다.

이란에서 최소 14개 주가 피해를 입었는데, 특히 산악지대인 케르만샤 주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오지이기 때문에 구조대의 손길이 닿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지진은 학교와 병원도 어김없이 무너트렸습니다.

[이란 국영 TV 기자 : 여기는 지진으로 처참히 무너진 사르폴레-자하브 지역의 병원입니다. 최근에 지어졌지만 지진으로 붕괴됐습니다.]

이란은 원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판구조를 보면, 이란은 아라비아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지진도 두 개의 판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단층선이 속한 ‘알피데 벨트’는 환태평양 조산대 다음으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지진대로 전체 지진의 15%가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지난 100년간 이란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12만 6천여 명.

가장 최근의 강진은 지난 2013년에 일어난 규모 7.8의 지진으로 50여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4년 만에 대규모 인명피해를 일으킨 강진이 다시 발생한 겁니다.

이란인들은 이웃의 고통에 슬퍼하며 자진해서 헌혈에 나섰습니다.

[헌혈자 : RH 마이너스 O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려고요.]

하지만 구호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진이 일어난 몇몇 도시들은 전기와 통신이 끊겼고, 이재민들을 위한 수용소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산사태로 길이 끊겨 구호팀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재민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불을 피우며 추위를 달래고 있습니다.

[케르만샤 주민 : 이렇게 추운데도 사람들이 죽을까 봐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질 않아요.]

이란에서는 올해에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4차례 발생했습니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지진의 공포에, 이란인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비하인드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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