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산업기술 기업인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GE가 모태 사업인 전구와 기관차 사업을 접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시대 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반 토막 나자 뒤늦게나마 석탄시대와 결별하고 실적을 만회하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 뉴스캐스터입니다.

【뉴스캐스터】

현지시간 13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GE의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가 경영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200억 달러, 22조4천억 원 규모의 10여 개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엔 GE의 뿌리 격인 전구와 기관차 사업도 포함됐습니다.

대신 지난해 매출 비중에 따라 '3대 사업'으로 떠오른 전력과 항공, 헬스케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플래너리 CEO는 GE를 "작고 간단하게" 만들겠다며, 2018년은 초기화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존 플래너리 / GE 최고경영자: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기업의 디지털화라는 것은 전례도 각본도 없는, 그저 아이디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현실이 되었습니다.]

GE가 이처럼 제살깎기에 나선 것은 올 들어 주가가 25%가량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산업화 시대 제조업 공룡이었던 GE가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존 플래너리 / GE 최고경영자: 30년 전 1987년 8월, 제 입사 당시 GE는 기계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죠. 여전히 같은 회사입니다. 다만 세상이 놀랍도록 변했죠. 산업도 변해야 합니다.]

백열전구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과 손잡고 1890년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로 시작한 GE.

이후 미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를 맞으며 토스터와 TV 등 가정용 가전에서 기관차에 이르기까지 석탄시대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진만큼 21세기로 나아가는 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비용이 급감해 화석 연료보다 싸졌는데도 GE는 여전히 전력 산업에 치중했습니다.

GE가 주력하던 전력 산업은 한순간에 애물단지가 되면서 올 3분기엔 급기야 전력 매출이 51%나 떨어진 것입니다.

2년 전 전임 CEO 제프리 이멜트가 프랑스 알스톰의 화력 사업과 유전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 인수에 20조 원을 쏟아부은 것도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급기야 플래너리 CEO는 고위 임원 자리와 비즈니스 전용기 운항을 줄이고 간부용 법인 차량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주주들의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GE주가는 5년 만에 최저인 7.2% 급락해 19.02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이써머리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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