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흥화력발전소는 인천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설로 꼽히는데요.
농민들은 석탄 분진과 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발전소는 일부만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영흥도의 한 배추밭.

굵게 속이 들어찬 배추를 까보니, 시꺼먼 이물질이 있습니다.

옹진군농업기술센터가 복지시설에 기부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1천800포기를 경작했는데, 수확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날아든 석탄 분진 때문입니다.

[황순희 / 인천시 옹진군 : 배추 1년 농사 망한 것을 떠나서 우리가 어떻게, 이런 정도인데 여기서 사느냐고요.]

인근 농가도 같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감이 군데군데 시꺼멓게 변했습니다.

[이상영 / 인천시 옹진군 : 따서 씻어보니까, (이물질이) 물에 가라앉아요. 이렇게 이거 보세요. 다 닦아지지. 이거봐. 먼지…. 이거 먹으면…]

【스탠딩】
호두나무에서도 이물질이 묻어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걸 석탄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옹진군은 발전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옹진군 관계자 : 영흥면 농작물 전체적으로 피해를 받아선 안 되니까…. 원인 파악을 해서 그 대책을 화력본부에서 세워줘야….]

[육종률/ 전 영흥화력발전 7·8호기 청정연료대책추진위원장 : 세계적인 친환경화력발전소라고 홍보가 돼 있어서 각처에서 많이 견학을 오고 있지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삶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1개 석탄발전소 인접 지역 중 영흥지역 사망률은 충남 서천에 이어 2위, 심혈관계 질병 사망률은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먹을거리 문제까지 불거진 것입니다.

[최혜자 / 인천 물과 미래 대표 : 영흥화력발전소에선 주민들의 건강권이나 환경권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지역 차원에서 마련해야 ….]

발전소는 강풍으로 석탄 분진이 배추밭에 날린 사실을 인정하고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나무 등 일부 유실수는 병충해 피해로 추정된다며 주민과 맞서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강광민 / 영상편집 :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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