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 영장심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인정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재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지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영장 기각 뒤 이틀 만에 검찰에 재소환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

굳은 표정의 이 전 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취재진을 뿌리치고 검찰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이병호/전 국정원장:(박 전 대통령 요구 왜 영장심사때 처음 밝히셨나요?)...]

앞서 이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매달 1억 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검찰 조사 때 함구하던 이 전 원장은 영장심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특활비를 제공했다"고 돌연 말을 바꿨습니다.

구속된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이 청와대 지시를 인정한 것에서 더 나아간 진술입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만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시가 이뤄졌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의 상납비가 25억여 원으로 가장 많고, 청와대 불법 여론 조사 비용 대납 혐의도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은 이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혐의로 구속돼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둔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내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이현정>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