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조연수 기자] 정재국 피리명인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오랫동안 들여야 그 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고품격 명사토크쇼 OBS '명불허전'에  정재국 피리명인이 출연해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재국 피리명인은 1942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출생, 14세에 국립국악원부설국악사양성소에 입학해 이왕직아악부를 통해 전승된 정악의 정통적 수련을 하며 국악에 눈을 떴다. 우리음악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졸업한 뒤 1966년 국립국악원 연주원과 정규직 국악사를 겸직하면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며 32년간 국악원정악단 악장, 예술감독으로 봉직했다.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개원으로 부교수로 초빙 받아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전통예술원 원장직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이후 국립국악원 원로사범과 예술 감독을 재역임했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포장, 보관문화훈장, 제 18회 방일영국악상을 수상했다.

# 피리인생 61년

일제 강점기에도 정악의 맥을 이어온 '이왕직 아악부' 출신 스승들에게 배운 마지막 세대이자 그 전통을 후진에게 이어준 고리 역할을 해 온 정재국 피리명인.

14세에 국악사양성소에 입소하며 처음 피리와 접하게 된 그는 26세 때부터 이왕직 아악부 출신의 선배들과 무대에 서며 악단의 리더인 수석피리 즉 목피리 자리를 맡았으며 그동안의 쉼 없는 정진으로 1993년 중요무형문화재 대취타와 1998년 피리정악의 통합 보유자로 지정되며 별개의 장르를 하나로 아우르는 인간문화재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독주를 하는 민속악에 비해 합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주자 단독으로 큰 박수를 받을 수 없는 정악의 길을 61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전통 계승이라는 사명감이었다고 밝혔다.

1972년 독주악기가 아니었던 피리로 독주회를 최초로 시도하게 된 이유와 다른 인접 장르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오롯이 비대중적인 궁중음악의 전통을 계승해 온 정재국 피리명인의 장중한 피리인생이 '명불허전'에서 공개된다.  

# 전통에 기반을 둔 변화   

정(正)과 속(俗)의 구분을 거부하면서도 정악의 정통을 고집하면서도 피리연주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정재국 피리명인. 피리독주회를 최초로 시도하며 선보인 '정재국류 피리산조'는 피리산조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였음은 물론 피리음악을 무대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1998년 피리의 불안정한 음정과 좁은 음역과 역취 등이 현재 연주되는 창작음악에서 피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피리 개량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소리를 예쁘고 듣기 편하게만 만들어 정악의 제소리와 빛깔을 잃어가는 요즘 세태를 개탄해 하며 정악의 전통을 계승해 온 자신이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재임당시 시대에 맞는 정악의 변화를 추구했던 이유와 지난 61년 동안 체득한 전통과 변화의 경계를 '명불허전'에서 밝힌다.   

한편 피리명인 정재국의 이야기는 26일 오후 9시 10분 OBS '명불허전'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OBS '명불허전')

OBS플러스 조연수 기자 besta127@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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