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12월 7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교의 공동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외교정책을 완전히 뒤집은 겁니다.

【기자】

[나세르 알쿠드와 / 파타(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대변인: 이번 결정은 미국의 중동 중재자 역할을 스스로 박탈시키는 것입니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세 종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중동과 아랍권은 물론 유럽과 우방국도 일제히 반대에 나섰습니다.

[압둘라 2세 /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동등하게 동예루살렘에 수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이 의미 있는 협상에 복귀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오로지 이스라엘만 환영하는 카드를 꺼낸 배경은 뭘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공화당 지지 기반인 유대교계와 기독교 단체 유권자들이 친이스라엘 행보에 우호적인 겁니다.

때문에 현지에선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 확대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입니다. 이는 현실에 대한 인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해야 할 옳은 일입니다.]

실제 미국 언론은 당장 현실화되는 것 없이 시선만 끌었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 대사관 이전을 위한 부지 조성과 시공업체 선정 등이 필요한 만큼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6개월 유예'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미 하원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법 의혹으로 촉발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을 찬성 58표, 반대 364표로 부결 처리했습니다.

이유야 뭐가 됐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화약고에 손을 댔고 테러 등 유혈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우리를 밟아 부러뜨릴 수 있는 가시나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폭탄입니다. 발로 밟는 순간 폭발해버리죠.]

월드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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